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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어묵 "착각하고 있는건 문준용씨" 지원금 논란 때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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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씨. 연합뉴스

문준용씨. 연합뉴스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 지원금 1400만원을 지급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8)씨가 해명글을 올린 데 대해 부동산 카페 논객 '삼호어묵(39·필명)'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문준용씨”라고 비판했다.

삼호어묵은 지난 21일 부동산 카페에 “무척 분하고 억울한 모양인데 국민들로서는 한번 대통령 아들이라서 억울해 보고 싶은 심정”이라며 “당신 이름 석자만 가지고도 대통령 아들이라는 걸 업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삼호어묵'은 평범한 주부였으나 지난 6월 말부터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 글을 부동산 카페에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앞서 그는 지난달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의 교체설을 거론하며 "아직 선거철이 아니라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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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카페 논객 '삼호어묵'이 지난 21일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렸다. 부동산카페 캡처

부동산 카페 논객 '삼호어묵'이 지난 21일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렸다. 부동산카페 캡처

삼호어묵은 이날 “전시회를 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나는 그가 딱히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내가 경악한 것은 전시회를 연다는 사실 자체가 아닌 그가 sns에 올린 글줄”이라고 지적했다.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로 시작하는 글을 보고 한동안 말을 잃었다”는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씨는 지난 17일 개막한 본인의 개인 전시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 준비 명목으로 서울시 산하의 서울문화재단에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 지원금을 신청해 1400만원을 수령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문씨가 다른 작가들에게 양보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문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착각하는 것 같은데, 지원금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는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코로나로 피해 입은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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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씨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문준용씨 페이스북 캡처

문준용씨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문준용씨 페이스북 캡처

이를 두고 삼호어묵은 “내용을 읽어보니 본인은 굉장히 억울한 모양이다. 말인즉슨 부정수급을 한 것도 아니고 정당하게 신청해서 정당하게 심사받고 정당하게 선정된 건데 뭐가 문제냐 이 얘긴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이름 석자만 가지고도 대통령 아들이라는 걸 업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라며 “과연 심사하는 사람들이 마음 편히 대통령 아들을 떨어뜨릴 수 있었을까?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내가 만약 대통령 딸이고 당신의 입장이라면 이렇게 썼을 것이다”라며 예시를 들었다. “저로 인해 물의가 빚어지고 있어서 무척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사실상 대통령 자녀라 해서 어디서 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저 역시 제 일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사람입니다” 등이 삼호어묵이 제시한 예다.

부동산 카페 논객 '삼호어묵'이 지난 21일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렸다. 사진은 글의 일부. 부동산카페 캡처

부동산 카페 논객 '삼호어묵'이 지난 21일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렸다. 사진은 글의 일부. 부동산카페 캡처

삼호어묵은 “백보 천보 양보해서 당신이 다 잘 했고 다 억울하더라도 당신이 지금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상대는 바로 당신 아버지가 섬겨야 할 국민”이라며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당신 아버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옛말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했다. 이번에는 이 속담이 부디 틀렸기를 바란다”며 “당신은 팥이더라도 아버지는 부디 콩이었으면 좋겠다 이말이다. 당신 아버지가 바로 우리나라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끝으로 “참고로 시골 촌구석에서 구멍가게 하는 내 어머니는 전국민이 받았던 지원금도 '우리는 그래도 살만 한데 이거 미안해서 어떻게 받느냐'고 나에게 말씀하셨다”며 “혹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에게 그런 말을 안해주셨는지 궁금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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