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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 삼호어묵, 김현미 교체설에 "욕받이 갈아치울 이유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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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조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주택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조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주택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부동산 카페 논객 '삼호어묵(39·필명, 본명 윤세경)'이 22일 일각의 김현미 국토부 장관 교체설을 거론하며 "아직 선거철이 아니라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삼호어묵'은 부동산 민심이 바닥을 치던 지난 6월 말부터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 글을 부동산 카페에 올리며 유명세를 탔고, 지난 9월 글을 엮어 동명의 책으로 펴냈다. 밥하다 눈에 띈 어묵봉지에서 따 필명을 '삼호어묵'으로 삼았다.

삼호어묵은 먼저 "여태 욕받이 노릇을 대신해준 김현미가 갈려 나가면 그다음은 본체인 청와대가 죽어 나갈 판인데 김현미 같은 불세출의 탱커를 갈아치울 이유가 없다"며 "일반 국민들은 물론 신앙인(극성지지자)조차도 부동산 정책의 실수는 일부 인정하는바, 이 책임을 누군가에게 뒤집어씌워야 향후 선거의 승리를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현미가 갈려나감과 동시에 모든 죄는 더불어민주당도 청와대도 아닌 김현미의 1인의 잘못이 된다"며 "새로 임명된 장관은 모든 죄를 전임에게 뒤집어씌우며 태세를 180도 전환할 것인데 여기서 속으면 개돼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삼호어묵은 "(정부·여당이) 원하는 정권 재창출을 이룬 순간 안면 싹 몰수하고 먹튀 할 것"이라며 "부디 누가 국토부 장관에 앉더라도 속지 말기 바란다. 심지어 내가 국토부 장관이 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거철이 아직 안 왔는데 교체가 된다면 내부에서 한 여론조사가 심각한 수준이 돼서일 것"이라며 "거꾸로 지지도가 진짜로 콘크리트라 안 움직이면 아예 교체할 필요성이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뉴스1

지난 20일 오후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뉴스1

그러면서 "부동산에는 사이클이란게 있다. 적절한 규제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시장의 물량이 조절되며 그에 따라 집값이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공급을 틀어막아서 그 사이클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고 했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기회는 또 올 거라고 해봐야 정부가 안 바뀌는데 무슨 수로 기회가 오냐"며 "호텔 방을 개조할망정 재개발·재건축은 안 하고 있다. 그러면 이 불지옥은 계속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커뮤니티 캡처]

[부동산커뮤니티 캡처]

삼호어묵은 "물론 지금 재건축을 풀어도 대량멸실과 전세 부족 때문에 일단 지옥을 보게 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해놓은 물량이 있을 동안에 꾸준히 뭔가를 해야 했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공급은 충분'이라고 하면서 (공급을) 틀어막고 있었던 결과를 지금 호텔 리모델링 따위의 뻘짓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뻘짓의 결과는 고스란히 찍어준 국민들이 짊어져야 한다. 고위인사들은 이미 강남아파트 꿰차고 있다"며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특히 무주택일수록 더욱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정신줄 놓고 '언젠가 기회는 또 오겠지'하고 있으면 여기서 끝일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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