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치·홍삼 홍콩서 사스 퇴치展

중앙일보

입력

홍콩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이 김치.홍삼을 앞세워 '사스 퇴치 전선'에 나섰다.

홍콩 한인상공회와 삼성전자는 홍콩의 부동산업체인 '타임 스퀘어'(時代廣場)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홍콩 축복 대행진'을 벌인다. 홍콩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중심가에서 농심.인삼공사.제일제당.실버스타 등 10여개 업체가 부스를 갖추고 한국 식품전을 벌이는 것이다. 여기에서 얻은 수익금 50만 홍콩달러(약 8천만원)는 사스 극복 기금으로 전달된다.

이 행사엔 특히 태권도 시범과 사물놀이까지 곁들여져 사스 불황으로 사기가 떨어진 홍콩인들에게 신명나는 한마당 잔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참가자들은 지난해 '월드컵 4강 신화'의 상징인 붉은 티셔츠를 입는다.

홍콩 정부와 언론들은 외국인으론 첫번째로 한국 기업인들이 움직이는 데 적극 호응하고 있다. 타임 스퀘어 측은 3천2백만원 상당의 임대료를 기부 방식으로 면제해줬다. 홍콩 무역발전국의 피터 우 총재는 물론 둥젠화(董建華)행정수반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아주TV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의 취재 경쟁도 뜨겁다.

행사를 기획한 이면관(李勉官)상공회장은 "아시아 지역의 인기 스타인 천후이린(陳慧琳)과 류더화(劉德華)등 네 명을 출연토록 교섭 중"이라며 "홍콩인들에게 한국이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홍콩의 명보와 도시일보는 최근 "한국에선 아직 사스 환자가 생기지 않았는데 김치가 신체 면역력을 키워준 덕택 아니겠느냐"며 홍콩에 제2의 김치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신라.한국.목포 식품 등 김치 판매업체들은 사스 확산 뒤 판매량이 30% 가량 늘어났고 서라벌.이화원.금라보 등 한국 식당들을 찾는 홍콩인의 발길도 잦아지는 추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