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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운동권 대부' 사업 밀어주기 의혹 "사실무근"

중앙일보

입력

2015년 12월 30일 SH와 녹색드림협동조합의 태양광 미니발전소 기부협약식 사진. 허인회 녹색드림 이사장(구속기소·왼쪽)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 SH 홈페이지]

2015년 12월 30일 SH와 녹색드림협동조합의 태양광 미니발전소 기부협약식 사진. 허인회 녹색드림 이사장(구속기소·왼쪽)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 SH 홈페이지]

변창흠 국토교통부 후보자가 과거 '운동권 대부' 친여권 인사 측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나온 데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변 후보자는 19일 국토부를 통해 해명자료를 내고 "태양광 사업 보급업체 선정 요건을 마련하거나 실제로 선정한 것은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던 서울시가 시행한 것이기에 나와 SH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변 후보자는 허인회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태양광 업체 녹색드림협동조합과의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녹색드림협동조합은 2015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25건을 기부한 뒤, 2016년 서울시 전체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야권은 ▶협약 체결 당시 기준, 녹색드림협동조합은 태양광 보급 실적이 한 건도 없었고 ▶다른 태양광 보급 업체와 맺은 협약은 언론에 공개하고 녹색드림협동조합과의 협약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변 후보자는 "당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던 서울시로부터 태양광 활성화 요청 공문이 왔었고, 임차인 입장에서도 에너지 비용 부담을 절감할 수 있기에 당연히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변 후보자는 "2015년 11월 30일 녹색드림이 미니태양광 기부를 SH 측에 제안해 왔고, 그해 12월 10일 실제 25가구에 설치를 완료함에 따라 12월 30일 MOU를 체결했다"며 "녹색드림은 서울시로부터 그해 11월 25일 태양광 보급업체로 선정돼 그 사실이 SH에도 통보된 바 있다"라고 했다.

협약 체결식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변 후보자는 "협약 체결식은 25가구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행사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지만 SH 홈페이지에는 공개했다"라며 "별도 홍보를 하지 않았을 뿐, 비밀협약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비슷한 시기 다른 업체와의 협약 사례는 홍보를 통해 알린 이유에 대해 그는 "노원구청과 공동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서울시에서 홍보를 요청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씨는 운동권 출신의 대표적인 친여 인사다. 1985년 '시국대토론회'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운동권 인사다. 이후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4년~2005년에는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허씨는 지난 8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2014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무선도청 탐지장치 납품업자의 부탁을 받고 국회의원들에게 청탁·알선하는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1억7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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