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성추행 했지?" 아빠의 복수, 60대 마구때려 죽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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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벌어진 대만 중부 난터우(南投) 한 노래방. 연합뉴스

사건이 벌어진 대만 중부 난터우(南投) 한 노래방. 연합뉴스

대만에서 아동을 성추행했다고 의심받은 60대 남성이 상대 부모에게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빈과일보와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중부 난터우(南投)에 사는 60세 이모씨는 지난 13일 노래방을 찾았다가 5살 여자 아이의 부모에게 폭행당해 16일 사망했다. 이 부모는 이씨가 자신의 딸을 성추행한 것으로 의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부모와 노래방을 방문한 여아는 담배를 피우러 간 아버지를 찾다가 화장실에서 이씨를 마주쳤고 이후 그를 따라 노래방 후문 주차장으로 갔다.

얼마 후 아이는 부모에게 돌아왔지만 부모는 딸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추궁한 끝에 이씨가 딸에게 음란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분노한 부모는 이씨를 찾아 나섰고 노래방 맞은편 도로에서 그를 발견하자 25m 떨어진 바더(八德) 야시장 공공화장실 쪽으로 끌고 가 폭행했다.

갈비뼈 4대 골절에 출혈을 동반하는 중상을 입은 이씨는 근처 노점상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흘 만에 사망했다.

난터우 검찰은 사적으로 응징한 아동의 부모를 상해 및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소환 조사한 뒤 각각 1만5000 대만달러(약 58만원)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또 이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씨의 손녀는 할아버지가 그런 일을 사람이 아니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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