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재확산에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가 1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을 통해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5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제8차 한국판뉴딜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5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제8차 한국판뉴딜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11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장한 '불확실성 확대'란 표현은 진단 수위를 높인 것이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10월과 11월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용범 “경기 회복 불씨가 이어지게 하겠다”

위기감의 근거는 위축되는 소비다. 실제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 여파로 호조세를 보였던 주요 소비지표가 지난달에 꺾였다. 백화점 매출액은 3.9% 감소하며 2개월 만에 줄었다. 할인점 매출액도 4.3% 줄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주요 기관 성장률 전망.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주요 기관 성장률 전망.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카드 국내 승인액은 3.8% 증가했으나 10월(5.2%)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8월(3.4%)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다. 온라인 매출액은 21.8% 늘었다. 하지만 4월(19.9%) 이후 최소 증가율이다.

해외 경제에 대해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최근 백신 승인·접종 등으로 경제 회복 기대도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면서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과 활력 복원을 위해 전방위적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내년 연초부터 경기회복의 불씨가 이어질 수 있도록 (재정의) 1분기 집행에 보다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의 산발적 확산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하반기에는 경제활동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차관은 또 “고용은 경제회복과 시차를 두고 회복된다”며 “특히 대면 비중이 높은 일부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과 완화가 반복되는 가운데 피해가 누적되면서 고용 회복이 더욱 더뎌질 수 있는 만큼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추가적인 일자리 대책을 지속해서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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