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생활 한방] 눈 밑 떨리는 '안검 경련'

중앙일보

입력

40대 후반의 주부 정모씨. 6개월 전 남편이 퇴직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후 갑자기 눈 밑이 떨리고 눈이 씰룩거리는 경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며칠 뒤 누그러지긴 했지만 수시로 경련이 생긴다. 특히 피곤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면 증상이 심해졌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 밑이 떨리고 씰룩대는 증상을 안검 경련이라고 한다. 안면 혈관에 흐르는 혈액의 산소부족이 원인이다. 신경을 많이 쓰는 50대 주부,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 수험생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커피의 카페인이나 담배의 니코틴 같은 약물을 과다 복용하거나 중풍 전조증으로 오기도 한다. 대체로 과로로 인한 피로(간울)와 정신적인 스트레스(심화)가 원인이다.

한방에서는 기를 소통시키고 혈행을 좋게 하는 치료를 한다. 순기활혈탕과 피를 맑게 해주는 우황청심원 계통의 약을 함께 처방하고 국소에 침치료를 하면 대부분 한달 만에 증상이 멎는다.

추나요법으로 경추 1.2번을 교정해주면 효과적이다. 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굳은 목 뒤쪽 근육을 풀어주고 목에서 머리로 올라오는 혈관의 혈행을 좋게하기 때문이다.

평소 잠을 충분히 자고 기름진 음식은 삼가며 약간 매운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그래야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또 사우나나 온천, 더운 물로 목욕을 자주 해주면 피로도 풀리고 혈액 순환이 잘돼 많은 도움이 된다. 단 뜨거운 곳에 오래 있어 땀을 많이 흘리면 탈진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눈과 코 주위의 혈자리를 지압해도 효과적이다. 우선 양쪽 콧등 양 날개 끝 부위인 영양혈, 눈 아래 승읍혈, 안쪽 눈머리 끝 부위인 정명혈, 눈꼬리와 귀 사이의 관자놀이 부분인 태양혈을 지압해준다.

지압과 함께 눈머리에서 꼬리 방향으로 눈 아래, 속칭 '와잠'이라고 하는 승읍혈 주위를 옆으로 쓸어준다. 그리고 눈머리 정명혈에서 콧망울 끝 영양혈까지 코벽을 따라 아래로 쓸어내려주면 눈 주위의 기혈순환이 원활해진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평소 관리를 잘해주면 치료도 잘되고 재발위험도 낮다. 하지만 중풍의 전조로 눈이 떨리는 수도 있으므로 조기 진찰이 필요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