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리치료 중 우울증 발병"···완치뒤 극단 선택한 6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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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한 코로나 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4일 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한 코로나 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올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60대 남성이 퇴원 후 수개월 만에 자신의 집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 남성은 코로나 19 격리 치료 중 우울증이 발병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5시 50분쯤 포천시의 한 주택 마당에 이 집에 사는 60대 남성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3월 교통사고로 의정부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 병원에서 코로나 19가 집단 발병하자 포천의 한 병원으로 옮겨갔다. 이후 포천의 병원에서 실시한 코로나 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확진 후 의정부의료원에서 2주 동안 격리 치료를 받은 후 완치돼 퇴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우울증을 앓았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경찰 관계자는 “고인은 코로나 19를 완치해 퇴원한 뒤에도 큰 병원에 다니며 지속해서 우울증 관련 치료를 받았다”며 “3층 주택 옥상에서 마당으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범죄 피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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