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 나온 뜻밖 인물…시위대 맨앞 빨간모자 민경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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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민경욱 전 의원이 찍혔다.(파란색 원 안)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민경욱 전 의원이 찍혔다.(파란색 원 안) [트위터 캡처]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하는 미 국민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동남쪽 프리덤 플라자에 모였다. 이 시위 장면을 한 보수 성향 온라인매체 소속 트위터 사용자가 영상으로 찍어 트윗에 올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지자들에 화답하듯 이를 리트윗(트윗 재확산)했다. 그런데 뜻밖의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담겼다. 민경욱 전 의원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프리덤 플라자에는 이번 대선 투표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쓰고, 거리를 가득 메운 채 "USA"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더" 등을 외쳤다. 미국 국가도 터져 나왔다.

이 시위에 참석한 민 전 의원은 행렬의 가장 앞에서 포착됐다. 민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Million MAGA March' 행사에 다녀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영상을 트윗했는데, 제가 두 군데에 나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트윗에는 시위 현장을 비추는 영상이 담겼고, 이 영상 안에 민 전 의원이 빨간색 모자를 쓰고 휴대폰으로 시위 현장을 담는 모습이 찍혔다.

민 전 의원은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도 그는 백악관, 의회, 대법원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한편 미국은 14일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 인증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538명 선거인단 중 승리 요건인 과반 270명을 훌쩍 넘긴 306명, 트럼프 대통령이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선거인단 투표는 사실상 유권자의 뜻을 재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라는 점에서 '불충실한 선거인단'(Faithless elector)의 배신투표가 나와도 결과는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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