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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윤미향 해명에 "본인 빠진 생파 있나…법정 어필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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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오종택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와인 모임’ 논란을 해명하며 “길원옥 할머니 생신이었다”고 밝힌 데 대해 “세상에 본인이 빠진 생일잔치도 있느냐”라며 “법정에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윤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보살핀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한 명으로, 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치매 증세를 이용해 기부를 유도한 혐의(준사기)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계정 캡쳐. [인스타그램 캡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계정 캡쳐. [인스타그램 캡쳐]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윤미향 사건의 본질을 언론에서 완전히 잘못 짚었다. 코로나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길 할머니) 생일축하 문안 인사라면 모를까 엉뚱한 사람들이 왜 남의 생일에 모여서 와인을 마시느냐”라며 “지난 1일이 관련 재판의 준비기일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바람 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 모임 자제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런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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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윤 의원은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12월 7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이라며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뵐 길이 없어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는데,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 의원의 해명에도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윤 의원이 해명 과정에서 길 할머니를 언급한 것을 두고 야당에선 “할머니를 또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국 흑서‘ 공저자인 서민 교수도 비판에 가세했다. 서 교수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국회의원에게 배우는 생일파티’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 의원은 할머니들을 볼모 삼아 오랜 기간 앵벌이를 시켰고 국회의원까지 당선됐다. ‘한 번 볼모는 영원한 볼모’라는 자세로 여전히 할머니를 우려먹고 있다”며 “오늘 SNS에 올렸다가 욕먹으니까 후다닥 지운 길 할머니의 생일 축하 파티 게시물은 그 백미”라고 비꼬았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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