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확진자 치솟을때 윤미향은 와인파티 인증샷…논란 일자 삭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역대 최다인 1030명을 기록하면서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와인 모임'이 논란이다.

윤 의원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식사 중 사진을 찍어 올렸다. 지인으로 추정되는 이들 다섯 명과 함께였다. 사진에는 윤 의원을 포함한 전원이 손에 와인과 음료를 들고 건배하는 모습이 담겼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그는 사진과 함께 "길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적었다. '길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길 할머니의 생일은 음력 10월 23일로, 올해는 12월 7일이었다. 윤 의원의 와인 모임이 언제 이뤄졌는지는 불명이지만, 길 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 길 할머니는 자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윤 의원의 식사 모임에 부적절 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윤미향 의원실' 페이지에는 이날 한 네티즌이 최근 게시물에 댓글을 통해 "윤미향씨 코로나로 전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 정권의 사활이 걸린 방역에 기여는 못 할 망정 할머니들 챙기고 있다고 그렇게 티를 내야 만족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하는 댓글을 쓰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린 와인 모임 사진이 논란이 되자, 윤 의원은 현재 사진을 삭제한 상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지금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매우 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라며 "모임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국민에 당부했다. 지난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85명이었다. 이후 계속 증가해 지난 12일에는 950명, 이날 1000명을 넘어섰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