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멈춤' 시행했지만…서울 확진자 최다 362명 쏟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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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전담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시 중랑구 신내로 156번지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마당에 지난 11일 환자 치료용 컨테어너 병실이 설치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코로나19 환자 전담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시 중랑구 신내로 156번지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마당에 지난 11일 환자 치료용 컨테어너 병실이 설치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서울에서 3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서울에서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300명 넘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상점과 마트 등의 문을 닫고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줄이는 '밤 9시 이후 멈춤'을 실시했지만 감염 확산세를 막지 못했다. 사실상 '9시 통금' 조치를 취한지 8일째지만 오히려 코로나 환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원형 증가세' 보이는 서울 코로나19 감염

서울시는 12일 0시 기준 362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에 따른 확진자는 3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1만1788명으로 집계됐다. 또 3명의 사망자가 나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총 109명이 됐다.

서울시의 확진자 증가 추세는 하루 최대 741명이 발생한 대구 사례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 대구시는 짧은 기간 내 확진자가 폭증한 산(山) 형태지만, 서울시는 정점일이 여러 날인 고원(高原)형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확진자 추이 [자료 서울시]

서울시 확진자 추이 [자료 서울시]

실제로 서울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월 25일(212명)부터다. 이후 확진자 숫자는 200명 이하로 떨어지는 듯했지만, 이달 2일 262명→3일엔 29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열흘 가까이 2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다 이번엔 362명의 감염자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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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콜센터…'밤 9시 멈춤'에도 확산

이번 확진자 증가는 일상감염이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퍼진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에서 지난 9일 지역 주민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1일 68명의 감염자가 쏟아졌다. 성석교회와 관련해 발생한 확진자 수는 총 91명에 달한다.

이 밖에도 종로구 소재 파고다 타운과 관련해 10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왔다. 음식을 먹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이곳에서 현재까지 발생한 환자는 191명에 이른다. 또 은평구 역사 관련해서 3명이, 제주도 퇴직교사 모임에서 3명이 증가했다.

서울 중구 소재 콜센터에서도 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은 145명. 타 시·도 확진자 접촉에 의해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는 89명이다. 자가 격리자는 총 2만763명으로 집계됐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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