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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등극에도 덤덤한 베테랑 대한항공 한선수

중앙일보

입력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수들에게 사인을 내고 있는 세터 한선수(가운데). [사진 한국배구연맹]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수들에게 사인을 내고 있는 세터 한선수(가운데).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팀의 리더인 세터 한선수는 덤덤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23, 26-24)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려 10승4패(승점28)가 된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승점28)에 세트득실률(대한항공 1.565, KB손보 1.455)에서 앞서면서 1위로 올라섰다. 1라운드 초반인 10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한선수는 "한순간 1위일 뿐이다. 아직 리그가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끝에 가봐야 아는 거다. 지금 분위기 이대로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에 뒤져 3위를 달렸다. 곽승석의 말처럼 잘 버텨냈지만, 비예나와 한상길이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까지 생겼다. 그럼에도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쳐 3라운드 시작과 함께 선두로 치고올라갔다.

한선수는 "비예나가 빠져 있는 상태라 선수 전원이 제 몫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 힘들긴 하다. 물론 모든 팀, 선수가 힘들다. 그 힘든 것에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것을 끝까지 최대한 집중력 잃지 않고 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14점, 곽승석이 13점, 임동혁이 12점을 올렸다. 한선수는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많이 쓴다. 동혁이가 비예나에 뒤지지 않을 만큼 잘 해주고 있다. 지석이와 승석이까지 누구든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9일 인천 삼성화재전에서 속공 토스를 올리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사진 한국배구연맹]

9일 인천 삼성화재전에서 속공 토스를 올리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사진 한국배구연맹]

한선수는 리그 전체에서도 속공을 제일 많이 쓰는 선수 중 하나다. 김규민-진상헌이 떠나는 등 지난 시즌과 센터진 구성이 달라졌지만 속공 비율은 여전히 높다. 이날도 전체 공격 중 20%가 속공이었다. 무려 4명의 미들블로커가 투입됐지만, 모두 한 번 이상 속공을 시도했다.

한선수는 "센터진이 계속 로테이션되고 있다. 점차 적응하면 속공 성공률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상대 블로킹만 생각하고 있다. 중앙공격수와 타이밍이 안 맞는 것도 있는데 계속 하다보면 어느 선수든 수월하게 플레이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대한항공의 다음 상대는 KB손해보험이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1위를 지키고, 패하면 다시 내준다. 현재 V리그에서 가장 파괴력있는 케이타를 상대해야 한다. 한선수는 "케이타는 세트가 거듭될수록 잘 하더라. 좋은 선수다. 하지만 누구와 붙더라도 막고, 위에서 때리는 건 받아야 한다"며 승리 의지를 밝혔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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