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별들의 고향』 삽화 그린 김영덕 화백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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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김영덕

원로 구상화가 김영덕(사진) 화백이 9일 별세했다. 89세.

1931년생인 고인은 ‘구상전’ ‘제작전’ ‘시현회’ 창립회원으로, 1956년 부산화단 1세대 미술동인지 ‘청맥’을 창립했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 최인호 작가의 『별들의 고향』 삽화가로도 유명했다. 1950년대 국제신보(국제신문의 전신) 기자로도 몇 년간 활동했다.

고인의 화단 데뷔작 ‘전장의 아이들’(1955)은 전쟁고아들이 전쟁반대 시위를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순수미술을 지향하던 당시 화단에서 보기 드물게 전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직접 드러내 화제가 됐다. 대표작으론 전쟁, 분단, 독재정권 등 암울한 시대를 다룬 ‘인간탁본’ 시리즈, 고향을 기억하며 그린 ‘향’시리즈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유족은 아들 김성수(삼성전자 마스터)씨 등 1남 2녀.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 40분.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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