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서 2등급…“7년 만에 상위권”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7년 만에 처음으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서울시는 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8.34점)을 받아 상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서 1등급을 받은 곳은 없다. 17개 광역자치단체의 평균 점수는 8.02점으로 서울시는 이보다 0.32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연합뉴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연합뉴스

권익위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청렴도 평가에서 서울시는 그간 낮은 점수를 받아왔다. 2011년 4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13년에 단 한 차례 1등급을 받은 뒤 서울시는 줄곧 하위 등급을 받아왔다. 이번 점수는 2014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로 3등급을 받았던 지난해(7.82점) 대비 점수도 0.52점 올랐다.

평가는 외부 청렴도와 내부 청렴도 분야로 나눠 이뤄지는데, 서울시는 내부 청렴도에서 지난해(3등급)보다 높은 2등급을 받았다. 서울시는 “내부 포털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직원들의 인사 불만이나 조직 내 의견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감사와 조사를 해 조직 내 근무 기강 확립에 힘을 써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체 청렴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청렴도 하위부서에는 감사담당관이 기관장에게 직접 결과를 메일로 통보하는 등 개선대책을 권고한 것도 등급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공사나 용역 관리감독, 보조금 교부 등의 분야 업무를 진행할 때 업무 상대방에게 '청렴 알림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올해 10월까지 발송한 문자는 6022건. 계약 단계부터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부패신고 안내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윤재 서울시 감사위원장은 “시장 궐위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장 권한 대행 체제 아래 직원들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서울이 청렴 특별시 위상을 굳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