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발생 첫 500명대…"무증상·잠복 감염 넓게 자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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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500명대를 넘어섰다.

9일 0시 기준 일일 신규확진자 총 686명 가운데 수도권의 지역 발생 환자는 524명(서울 264명, 경기 214명, 인천 46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수도권 중심 '2차 유행'의 정점(8월 27일, 441명 중 수도권 313명)보다도 200명 이상 많은 수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확산 폭이 더 커지는 양상"이라며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만큼 수도권 내 무증상·잠복 감염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주민들에게 "감염 위험도가 높아진 만큼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또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1주일(12.3∼9)간 신규 확진자는 총 4080명으로, 하루 평균 582.9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하루 평균 환자 수는 440.3명으로, 전체 지역발생 환자의 75.5%를 차지하고 있다.

윤 반장은 "수도권의 위기 극복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선 만큼 거리두기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우려와 관련해 "(환자가) 자택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앞으로 생활치료센터 확충을 통해 대기 시간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총 23개 생활치료센터가 운영 중이며, 현재 1954명의 입소가 가능한 상태다. 이 중 수도권의 입소 가능 규모는 1340명이다. 중수본은 이번주 내로 생활치료센터 3개(570명)를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며 중환자 병상도 충분히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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