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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신상' SNS 올린 대구 구의원 제명…의회 홈피서도 삭제

중앙일보

입력

대구 서구의회 홈페이지 접속 화면. 구의원들 얼굴 사진 아래에 빈칸이 보인다. [사진 대구 서구의회 홈페이지 캡쳐]

대구 서구의회 홈페이지 접속 화면. 구의원들 얼굴 사진 아래에 빈칸이 보인다. [사진 대구 서구의회 홈페이지 캡쳐]

"A 구의원은 기자들에게 사죄하고 구의원직을 사퇴하라.”

 지난 4월 대구경북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경북협의회는 대구 서구의회 한 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A 구의원이 서구청에 출입하는 기자들의 개인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무단으로 공개했다"며 "피해를 본 기자들에게 사죄하고 구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A 구의원은 기자들의 얼굴 사진과 소속사, 이메일,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담긴 서구 출입기자 명단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기자명단은 구청에서 업무 편의를 위해 작성한 내부 열람용이며, SNS 공개 과정에서 해당 기자들의 동의가 없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특정 기자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을 SNS에 올려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대구경북기자협회는 이에 대해서도 "성차별적인 발언과 인격 모독에 대해 사죄하라"고 지적했다.

 대구 서구의회는 9일 "A 구의원에 대한 제명 결의안을 지난 7일 상정해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대구 서구의회 홈페이지 의원 소개란에는 A 구의원의 얼굴 사진과 연락처 등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앞서 A 구의원은 지난 4월 지적된 SNS 특정 기자 비하, 서구청 출입기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사진을 올린 혐의(모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기소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엔 공무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SNS로 중계해 갑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A 구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제명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죄송하다.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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