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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첫 음속 돌파, 전설적 비행사 척 예거 사망... 향년 97세

중앙일보

입력

척 예거가 F-15D 이글 비행기 앞에서 탑승 준비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2년 모습. AFP=연합뉴스

척 예거가 F-15D 이글 비행기 앞에서 탑승 준비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2년 모습. AFP=연합뉴스

인류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했던 전설적인 시험비행 조종사 척 예거가 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7세.

그의 부인 빅토리아 예거는 트위터를 통해 남편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그는 미국 최고의 조종사로 놀라운 삶을 살았고 그가 남긴 모험심과 애국심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예거는 24세이던 1947년 10월 실험용 로켓 비행기 ‘벨 X-1’을 마하 1.06(시속 1130km)의 속도로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척 예거. 1985년도의 모습. 뒤에 보이는 비행기는 그가 탔던 벨 X-IE 기종이다. AP=연합뉴스

척 예거. 1985년도의 모습. 뒤에 보이는 비행기는 그가 탔던 벨 X-IE 기종이다. AP=연합뉴스

1923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1941년 미 육군 항공대에 입대해 3개월 후 발발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60차례 이상 출격해 12차례 이상 승리를 거두는 전과를 세우기도 했다. 하루 만에 5대의 독일기를 격추하기도 했다.

대서양을 처음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 달을 처음 밟은 닐 암스트롱과 함께 미국의 항공우주 개척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1948년, 콕핏(비행기 조종석)에 않아 있는 척 예거. AP=연합뉴스

1948년, 콕핏(비행기 조종석)에 않아 있는 척 예거. AP=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이후엔 공군의 시험 조종사로 활약하며 고난도의 테스트에 참여했다. 베트남 전쟁에 405 전투 비행대 지휘관으로 참전한 그는 1975년 준장으로 퇴역했다. 2004년 미국 의회는 예거의 소장 승진을 의결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위험에 집중하지 말라. 결과에 집중하라. 임무 완료를 막을 만큼 큰 위험은 없다"는 그의 말을 소개하며 그의 죽음을 기렸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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