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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후 다음날 입원' 65%…서울 '첫 컨테이너 병상' 10일 설치 완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시는 '컨테이너형 치료공간'을 설치하기로 한 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형 치료공간이 설치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시는 '컨테이너형 치료공간'을 설치하기로 한 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형 치료공간이 설치되고 있다. 뉴시스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원 입원까지 대기하는 환자가 6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실제 병상 배정까지 하루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컨테이너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7일 확진자 214명 가운데 140명 병상 대기 #서울, 이번주 구청 운영 '생활치료센터' 6곳 개소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8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치료를 위한 입원 대기 환자 현황을 밝혔다. 그는 “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214명 가운데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하고 대기하는 환자 수가 140명”이라며 “대체로 오후 저녁 늦게 확진돼 병상배정이 다음 날 이뤄진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기준 확진자의 65%가 바로 병상 배정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원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진 환자의 3분의 1만이 바로 병상을 배정받아 치료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 부족으로 문제 된 상황 없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된 서울적십자병원. 연합뉴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된 서울적십자병원. 연합뉴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병상 부족으로 배정을 받지 못해 문제가 된 상황은 없다”고 했다. 병원 입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배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오후 확진’에 의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박 국장은 “이송과 병원 준비 관계로 오후 확진자는 그다음 날 병상 배정돼 치료를 받게 된다”며 “2일 이상 장기 대기자는 12명으로 가족 집단 확진”이라고 밝혔다. “가족 간 코로나 전파로 인해 3~4명이 한 번에 들어가는 가족실 요구가 있어 관리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서울의 가용 병상 상황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7일 기준 서울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2.6%에 달한다.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 62개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6개에 불과하다. 생활치료센터 역시 8곳, 1597병상을 운영 중으로 이 가운데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157개로 나타났다. 반면 확진자 숫자는 지난 2일 262명을 기록한 이후 6일째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첫 컨테이너 병상 10일까지 설치

 지난 5일 상점과 마트까지 문을 닫는 '밤 9시 이후 멈춤' 고강도 카드를 내놨지만 일상 속으로 번진 코로나19가 줄어들지 않자 서울시는 병상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컨테이너로 만든 병상을 오는 10일까지 서울의료원 본원에 설치하기로 했다.

 박 국장은 “컨테이너 이동 병상은 생활치료센터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게 음압시설과 장비를 갖춰서 운영할 계획”이라며 “가능하면 병원 옆에 바로 설치해 최선의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마련 중인 컨테이너 병상은 서울의료원 본원과 분원, 서북병원 등 총 150여 개다. 이 가운데 가장 빨리 가동에 들어갈 곳으로 보이는 곳은 서울의료원 본원 48개 병상이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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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 병상은 확진자 중에서 경증과 중경증 환자 치료에 쓰일 예정이다. 컨테이너 한 개에 2~3명이 수용돼 치료를 받게 된다. 박 국장은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치구별 생활치료센터를 이번 주부터 순차 열어 확진된 분들이 치료받지 못하는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또 “중증환자 전담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10개 이상 전담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의료계가 지적한 컨벤션센터 병원 등에 대해서는 “확진자 폭증을 대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병상 확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서울에서는 해외 유입 2명을 포함 총 214명의 신규 확진자와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서울지역 누적 확진자는 총 1만663명으로 3530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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