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타 주한 日대사, 미국 대사로 발령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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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타 고지(冨田浩司) 주한 일본대사가 조 바이든 정권 출범에 맞춰 주미 대사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산케이 신문 등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 [연합뉴스]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 [연합뉴스]

산케이 신문은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주미 대사를 퇴임시키고 후임에 도미타 주한 대사를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도미타 대사의 후임으로는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駐) 주 이스라엘 대사가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2018년 1월 주미 대사로 부임한 스기야마 주미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와 일본의 관계 강화에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미국 정권 교체에 맞춰 스기야마 대사를 퇴임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도미타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미 공사와 외무성 북미 국장을 지낸 '미국통'으로 불린다.

1981년 도쿄대 법학 대학 졸업과 동시에 외무성에 들어가 주한·주영 공사를 거쳤다. 버락 오바마 정권 시절인 2009년 외무성 북미국 참사관, 주미 공사를 지냈고, 이후 외무성 북미 국장과 주 이스라엘 대사를 거쳤다.

그는 지난해 6월 오사카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를 맡았다. 이후 지난해 12월 주한 대사로 부임했다. 일본 내에서는 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 등 악화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데 힘썼다는 평을 받는다.

교도 통신은 이번 인사안이 확정되면 도미타 대사가 1년 만에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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