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취임식도 불참?…"당일 플로리다서 재출마 선언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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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조지아주 발도스타 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타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조지아주 발도스타 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타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대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로 가 바이든 취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여는 걸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 "전용기 타고 취임 반대집회행 검토"

악시오스는 이를 두고 '전직 TV 스타'인 트럼프 대통령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TV쇼를 기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공항 격납고에 모인 군중을 향해 연설하는 모습은 코로나19에 소박한 취임식을 열 것으로 보이는 바이든 당선인의 모습과 대조를 이룰 것이란 얘기다.

이를 통해 마지막까지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 있고, 바이든의 당선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가 그리는 '큰 그림'이라는 해석도 따라붙는다.

한 발 더 나가 아예 2024년 재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트럼프는 신임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비판 사령관'(critic-in-chief)이 되는 셈이라고 악시오스는 논평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측은 "대통령의 내년 1월 20일 계획은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안다고 주장하는 익명의 소식통들은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 나선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선 패배 후 첫 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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