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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조지아 부주지사 "트럼프 선거부정 주장 진절머리 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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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던컨 미국 조지아 부주지사. 사진 페이스북 캡쳐

제프 던컨 미국 조지아 부주지사. 사진 페이스북 캡쳐

미국 공화당 소속의 제프 던컨 조지아주(州) 부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퉁령의 ‘선거 부정’ 주장에 “진절머리가 난다(disgusts me)”며 공개 비판했다.

던컨 부지사는 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정보를 이런 식으로 부채질하는 게 1월 결선투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이건 선거를 돕는 게 아니라 망치는 거다. 결선투표를 위한 대본을 우리가 민주당에 넘겨주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지난 4~5주 동안 이보다 더 나쁜 대본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주장은 미국적(American)이지 못하다”며 “이게 민주주의의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가 지금 당장 처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이 당신을 진절머리나게 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물론 진절머리가 난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켈리 로플러, 데이비드 퍼듀 조지아주 상원의원의 유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켈리 로플러, 데이비드 퍼듀 조지아주 상원의원의 유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 발도스타에서 데이비드 퍼듀·켈리 로플러 조지아 상원의원의 결선투표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부정을 저질렀고 대선을 조작했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지난달 대선에서 자신이 조지아주에서 승리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약 1만2000표 차이로 패배했다. 브래드 레펜스퍼저 조지아주 국무장관(공화당)은 “조지아의 검표는 정확했고, 결과가 뒤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개표 결과를 확정했다. 다만 득표율 격차가 0.5%p 이내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는 주법에 따라 재검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어떤 후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내년 1월 결선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조지아 상원의원 2명은 모두 공화당 소속으로, 현재 상원에서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하고 있어 결선 투표에 따라 누가 과반을 차지하는가가 결정된다. 퍼듀 의원은 집회에서 ‘선거 부정’을 일절 거론하지 않으면서 “조지아에서 공정하고 공평한 정책이 실시될 수 있도록 싸워 의원석을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에서 232명, 바이든 당선인은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바이든의 승리가 확정됐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8000만표 이상을 득표해 대선 득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던컨 부지사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위협과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던컨 부지사는 “나와 우리 가족들의 경비를 늘렸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일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레펜스버저 장관, 그리고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그를 위해 선거 운동을 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조지아주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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