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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수능으로 사상 교육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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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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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20번 문제가 논란입니다. “통일은 소망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온다”는 노태우 전 대통령 연설문이 지문으로 제시됐습니다. 해당 정부의 정책을 고르라는 문제인데, 정답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려·조선시대 정책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숙원 사업인 평화 통일을 홍보하기 위해 굳이 변별력이 전혀 없는 문제를 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반면 정권 홍보 차원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성의 없는 문제로 정권 홍보”

“문제의 난이도 면에서 이게 과연 대학 입시 수준의 문제인지가 의심스럽군요. 초등 사회 시간에나 나올법한.”

“다른 건 몰라도 너무 변별력이 없는 문제인 게 문제네요.”

“아무리 그래도 수능인데. 학습 동기를 너무 제공해 주지 않으니 한국사가 현장에서 너무 천대받습니다.”

“코로나라고 난이도 확 낮췄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그 과정에서 문제가 저렇게 바뀐 것 같습니다.”

“너무 성의 없잖아. 그냥 점수를 줘 차라리. 푸는 사람도 기분 나쁘겠다.”

“굳이 저렇게 대놓고 남북 평화 정책 내세워야 하나?”

“이걸 문제라고 낸 거냐? 통일 교육이니 뭐니 초등학생들 붙잡고 허구한 날 하는 이상한 수업도 못 봐주겠던데 수능이 장난이야?”

“이 문제를 출제한 위원은 반드시 조사해서 문책해야 합니다. 교육계 내부에서 어떤 불순한 정치적 장난질을 한 것임이 분명합니다.”

#“정권 홍보 비판은 억지”

“근데 저건 변별력이 없어서 문제인 거지 문 정권 홍보용으로 출제했다는 건 억지임. 원래 수능 한국사에는 남북 평화 시리즈 한 문제씩 냈음.”

“현 정권 홍보니 뭐니 그러던데 그 문제는 노태우 정부 관련 문제란 말이죠.”

“노태우 정부의 중요 업적인 남북기본합의서에 난리 날 정도면 작년 20번 문제엔 졸도했겠네.”

“이젠 수능 출제도 정치랑 엮으려 하네.”

e글중심지기=이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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