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한·미 FTA, 이라크 파병 추진 당시를 회상하며 "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국가는 앞으로 간다는 얘기를 하셨다"고 밝혔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우 광재, 좌 희정'이란 별칭으로 불렸던 이 의원은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이 최근에 출판한 책 『노무현이 옳았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책 제목은) 노무현 대통령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보수·진보가 기존의 산업화·민주화 시절에 생각했던 그 패러독스(paradox)를, 금기를 깨야만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진보 대통령이 돼도 진보 정책을 다 못 쓰고, 보수 대통령이 돼도 보수 정책을 다 못 쓴다'는 말을 했다"며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결국 중도로 간다. 그런데 누가 더 유능하고 적합하냐'는 말씀이 정말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금 우리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은 30대와 20대를 대거 발탁해서 (사회를 이끌도록) 다리를 놔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과거 시대의 앞선 물결이었지만, 오히려 시대의 장애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세균 국무총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누가 더 국민을 사랑하는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