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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장 “한국 경제 돌파구는 언제나 수출”…내년 수출 6% 늘 것

중앙일보

입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일 제57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일 제57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4.6% 감소했는데 한국은 2.1% 감소에 그쳤다”며 “세계 경제가 내년에야 비로소 제자리로 돌아갈 텐데, 한국이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 경제가 올해 3분기에 2분기 대비 2.1% 성장했는데 그 가운데 내수만으로는 -1.4% 역성장했다”며 “수출이 견인해서 2.1%가 된 거니까 우리 경제에서 수출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3분기 수출 덕에 2.1% 성장”

특히 과거엔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7~18%였는데 현재 19.4%까지 올라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수출국이 록다운(봉쇄) 상태였는데도 우리 중소기업들이 그걸 뚫고 수출 비중을 늘린 것은 평가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국산화를 추진해 일본에서 수입하는 부품 100개 가운데 68개는 그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며 어려운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의 경우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지만 각 국가가 움츠렸던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도 횡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인도 같은 경우 한국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등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낮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 철강 규제 등을 펴는 자국 우선주의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한국 수출 6% 증가 전망 

무역협회는 코로나19 시대 기업인들의 어려워진 해외 출장을 돕기 위해 코엑스에 기업인 출입국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원하고, 수출입 물류 종합지원센터도 만들어 컨테이너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스타트업의 마케팅 능력을 키워 해외 진출을 돕는 사업도 했다.

한편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20 수출입 평가 및 2021 전망’에서 내년 한국 수출이 올해보다 6.0% 증가한 5382억 달러(약 595조원), 수입은 5.4% 증가한 490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가의 완만한 상승,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 플러스 성장과 2년 만의 무역 1조 달러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디지털 경제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와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5.1% 늘어나 1000억 달러 고지에 올라설 전망이다. 자동차와 차 부품은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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