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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오리농장 고병원성 AI 확진…2년8개월만 첫 농가 발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농림축산식품부가 28일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1일 충남 천안 병천천 일대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을 하는 모습. 뉴스1

농림축산식품부가 28일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1일 충남 천안 병천천 일대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을 하는 모습. 뉴스1

올해 처음으로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7일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에서 검출한 AI 항원이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부터 국내 날아든 야생 조류에서 발생하던 AI가 농가로 결국 번졌다. 국내 농가 발생은 2년8개월 만이다.

 농식품부는 27일 해당 농장에서 항원이 검출된 즉시 초동대응팀을 급파해 농장 출입을 막고 농장에서 사육하던 오리 약 1만9000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또 28일 0시부터 전국 가금농장, 축산시설(사료 공장·도축장 등), 축산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날 농가 확진 사례가 발생하며 농식품부는 우선 AI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높였다. 동시에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방자치단체별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위기 경보 격상에 따라 정부는 AI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 안에서 사육하는 가금류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하고 10km 내 가금농장에는 30일 동안 이동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농장 주변 3km 안에는 가금류 39만2000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이 6곳 있다. 발생 지역인 정읍시의 모든 가금농장도 7일간 이동을 제한한다.

 이날부터 전국 전통시장에서는 살아있는 병아리와 오리 유통이 금지되고 매주 수요일 판매소 휴업과 소독을 실시한다. 철새도래지와 주요 도로, 농장 주변 등은 광역방제기, 살수차, 군 제독 차량, 방제 헬기 등을 동원해 방역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국 가금농가 인근 소하천·소류지·농경지 방문하지 말아 달라”며 “농가는 진입로와 주변에 생석회 벨트 구축, 농장 마당·축사 내부 소독,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 조치를 어느 때보다 철저히 이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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