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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500명대 확진…정부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내일 결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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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호 03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27일 서울 명동의 거리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27일 서울 명동의 거리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을 놓고 “일요일(29일) 최종 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에게 모든 약속 취소를 요청했다. 현재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9명에 달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에는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일주간(21~27일)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382명(해외유입까지 407명)이다. 전국 2.5단계 기준(주간 하루 평균 400∼500명 이상 또는 2배 증가 시)에 턱밑까지 치고 올라간 상황이다. 이 기간 지역발생 환자 중 수도권이 전체의 약 71%인 271명이다. 호남권 32명, 경남권 32명, 충청권 24명 등으로 1.5단계 기준인 30명을 초과하거나 근접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4일 0시부터 수도권은 2단계, 호남·경남권 및 강원 일부 지역은 1.5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일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다. 과천시는 이날 시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을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용 인원을 30%로 제한한다. 김포시와 의정부시는 노래연습장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줄였다. 정부는 2.5단계 격상에 신중한 입장이다. 손 반장은 “현재 수도권과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지, 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을지와 그 세부적인 방안을 토의하고 있다”며 “각계 전문가와 생활방역위원회의 의견, 각 지자체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해서 조속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정 시점은 오는 29일이 될 전망이다. 손 반장은 “내일(28일), 일요일(29일) 중대본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현재 계속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간 평균 하루 환자가 발생할 때를 상정하고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기준상으로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수본 “격상하면 누군가 희생” #일부 지자체, 자체적으로 강화

거리두기 2.5단계가 되면 노래방과 헬스장 등의 영업이 중단된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영화관이나 PC방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도 문을 닫아야 한다. 50인 이상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전교생의 3분의 1로 등교가 제한된다. 종교 활동은 비대면으로, 프로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통해 영업시간을 제한받거나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시설이 수도권에서만 약 91만 개다. 만약 전국을 2단계로 격상할 경우 203만 개 정도의 영업시설이 규제의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손 반장은 “단계의 격상은 사회적 비용과 누군가의 희생을 초래하기에 국민이 공감할지, 활동 변화를 얼마나 유도할지를 같이 살펴보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태윤·최모란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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