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외식쿠폰 배달앱에도 적용…4조 추가 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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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뿌리는 외식 쿠폰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세가 커지며 소비 쿠폰의 오프라인 사용이 어려워진 데 따른 정부의 보완 조치다. 중앙‧지방정부 예산은 연말까지 4조원 이상 추가 지출해 경기 보강에 활용한다. 이월‧불용 최소화를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제6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제6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방역단계 격상에 따른 보완 과제로 소비 쿠폰 중 외식 쿠폰을 비대면 사용 전환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방역단계 완화 시 지급 재개토록 사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다.

비상경제중대본회의 #방역단계 완화시 외식쿠폰 지급 재개 #홍 부총리, "우리 경제 코로나 적응력 키워"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외식 쿠폰 배달 앱 적용에 대해 “가급적 연내 가동을 목표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방안을 마련한 뒤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바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외식 쿠폰은 주말에 2만원 이상 외식을 4번 할 경우 1만원을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며 지난 24일 자정 이후 지급이 중단됐다.

정부가 외식쿠폰의 배달앱 적용을 추진한다. 서울 중구 명동의 외식업소 밀집지역 모습. 뉴스1

정부가 외식쿠폰의 배달앱 적용을 추진한다. 서울 중구 명동의 외식업소 밀집지역 모습. 뉴스1

정부는 또 동행세일, 코리아세일페스타와 함께 ‘내수 촉진 이어달리기’ 행사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마켓(12월 19∼27일 개최)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해 진행한다.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자영업자 지원도 계속할 계획다.

홍 부총리는 “재정이 끝까지 경기 보강 역할을 하도록 중앙·지방예산 이·불용 축소로 4조원 이상 추가 지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이후 중앙정부 총지출 집행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19년 97.8%다. 정부는 올해 이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 집행률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안 쓰거나 뒤로 넘기는 예산을 최소화해 추가 지출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고용 부진과 관련해 홍 부총리는 “내년 예산에 계상된 103만 개 직접일자리 선제적 집행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특히 이미 준비 절차를 시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은 최대한 연내 모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대해 “경제가 점차 활력을 되찾아가던 가운데 마주한 상황이라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그간 우리 경제가 상당 부분 코로나 적응력을 키워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방역속에 그간 키워온 적응력을 디딤돌로 해 회복 불씨가 이어갈 수 있도록 ‘조율된 스퍼트’를 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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