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병 휴가ㆍ외출 잠정 중지…군내 거리두기 2.5 단계 격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전 장병의 외출과 휴가가 잠정 중단됐다. 국방부가 군내 거리 두기를 선제적으로 2단계에서 2.5단계로 올리면서다.

서울역에서 휴가를 나온 장병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군내 거리두기를 2.5 단계로 올리고, 26일부터 외출, 27일부터 휴가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서울역에서 휴가를 나온 장병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군내 거리두기를 2.5 단계로 올리고, 26일부터 외출, 27일부터 휴가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부대관리지침을 담은 긴급 감염차단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장병이 영외 외출을 나가는 것을 금지한다. 또 27일부터 장병은 휴가를 갈 수 없게 된다.

긴급 대책은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 신병교육대대 입영한 훈련병이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같은 부대에서 70명(간부 4명, 훈련병 66명)이 무더기로 감염되면서 나왔다. 군 당국은 전 부대원 860여 명을 전수 검사했다.

이날도 연천 부대 이외 지역에서 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견됐다. 의정부에선 전역 전 휴가를 다녀온 육군 병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양의 육군 부대에선 간부 1명이 외부 행사에 파견된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으로 판명 났고, 접촉자 검사에서 추가로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나타났다.

전북 익산의 육군 부대 간부 2명도 외부 행사 파견 중 확진자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고양·익산 부대의 간부 확진자 4명 중 3명은 지난 18∼2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방위사업전시회인 DX 코리아에 파견을 갔다 온 인원이었다.

국방부는 또 군내 종교활동을 모두 온라인 비대면 종교활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영외자나 군인 가족도 당분간 민간 종교시설을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군의 행사ㆍ방문ㆍ출장ㆍ회의는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시행하되, 행사는 부대 자체행사로 연다. 방문과 출장은 장성급 지휘관 또는 부서장이 승인하는 조건에서 최소 인원만 갈 수 있다. 회의는 화상회의 위주로 진행한다.

만일 이러한 부대관리지침을 위반해 코로나19 감염사례가 일어나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긴 장병에 대해선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교육훈련 방역대책도 강화했다. 신병 교육은 입소 후 2주간 주둔지에서 훈련한 다음 야외훈련을 한다. 실내교육 인원은 최소화하도록 했다. 부대훈련은 장성급 지휘관의 승인을 받은 뒤 야외훈련을 벌인다. 외래강사 초빙 교육이나 견학ㆍ현장실습은 원칙적으로 할 수 없게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고강도의 긴급 감염차단 대책을 통해 지역사회와 타 장병들의 감염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