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 노후자금 싹 빼돌렸다···40년 은혜를 원수로 갚은 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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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까이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의 재산을 빼돌린 40대 남성 A씨를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25일 부산경찰청은 A씨에 대한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 등 혐의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A씨는 2019년 4월부터 1년여간 자신을 평생 키워준 양어머니의 명의를 도용해 3840만원을 무단으로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양아버지의 통장에 들어있던 부부의 노후자금 1억3400만원을 무단 인출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부부 명의의 휴대전화로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한 뒤, 부부 소유 카드로 무단 대출을 받은 돈을 빼돌리거나 정기예금에 있던 돈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부는 지난 1980년 미성년자 미혼모가 낳은 A씨를 데려와 입양했지만, 각종 범죄를 일으키자 지난해 소송을 통해 파양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출소한 A씨의 생활이 걱정돼 양아버지 명의로 통장과 휴대전화를 만들어줬는데, 이를 범행에 이용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 접수 후 피해 현황을 확인하고 추적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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