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녀 두뇌의 차이는] 좌·우뇌 연결능력 여성이 우월

중앙일보

입력

흔히 여성의 두뇌는 감성적인 정보를 잘 처리하고, 남성은 이성.판단력이 앞선다고들 얘기한다. 일부는 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 연구에는 남성이 더 적합하다고까지 주장한다. 과연 사실일까.

사춘기 때 분비되는 호르몬 등이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쳐 여성과 남성의 두뇌 구조가 다르고, 또 똑같은 사고 작용을 할 때도 일반적으로 양성 간에 사용하는 두뇌 부위가 다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뇌과학자들은 "여성의 두뇌는 언어 처리 능력이, 남성은 공간 지각력이 상대에 비해 뛰어난 것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지만, 남성의 두뇌가 과학에 더 적합하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여성의 두뇌 구조가 종합적 판단을 잘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맥매스터대학의 샌드라 위텔슨 교수에 따르면 뇌의 앞부분 신경세포 밀도가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5%나 높다는 것이다.

전두엽이라 불리는 이 부분은 판단하고 계획하는 능력 등을 맡고 있다. 여성이 어려서부터 판단력 등을 키우는 교육을 받으면, 남성보다 더 많은 신경세포간 연결망이 생기고, 결국 뛰어난 과학적 능력을 갖출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다.

또한 좌뇌와 우뇌를 연결해주는 '뇌량'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 발달했다. 양쪽 두뇌 간에 활발히 정보를 교류하며 판단을 내릴 인프라가 갖춰진 것이다.

이 때문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남성은 언어 작용을 할 때 거의 좌뇌만을 쓰는 반면, 여성은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뇌과학자들은 이런 메커니즘 때문에 여성의 언어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맞다면 과학적인 판단력.추리력 등에서도 여성이 앞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려서부터 수학에 빠졌던 프랑스의 소피 제르맹(1776~1831)은 이같은 여성 두뇌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한 경우로 평가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