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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정부 지원에 10월 통신비 깎였다는데, 내 통신비는 왜 비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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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달 통신비 소비자물가지수는 83.33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의 물가를 100으로 간주했을 때 100 이하는 물가 하락을, 100 이상은 물가 상승을 의미한다. 5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가 곧 1000만 명을 돌파할 예정이라는데, 통신비는 하락하고 있다니 좀체 믿을 수가 없다.

정부의 통신비 지원 정책에 힘입어 10월 통신 소비자물가지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뉴스1

정부의 통신비 지원 정책에 힘입어 10월 통신 소비자물가지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뉴스1

무슨 일이야?  

지난달 통신비 소비자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는 일시적 요인이 크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의 일환으로 통신비를 차감해준 것이 고스란히 통계에 반영됐다.

ㆍ정부는 만 16~24세, 만65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본인 명의의 이동통신비(9월분)를 2만원씩 차감해줬다. 이로 인해 올해 9월 기준, 96.63이던 통신비 소비자 물가지수가 83.33으로 뚝 떨어졌다.

ㆍ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9월 통계에서 보다시피 통신비 물가 자체가 다른 물가에 비해 낮은 편. 통신비는 기준점이 되는 2015년 100에서 2016년 100.09, 2017년 100.38을 기록했지만, 2018년 이후에는 90 후반대의 지수를 나타내고 있다. 즉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단 얘기.

왜 떨어져?

정책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통신비 물가지수를 100 이하로 떨어뜨린 일등공신은 2017년 9월에 도입된 선택약정할인 요율 인상에 있다.

ㆍ선택약정할인이란 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특정 기간(보통 2년) 동안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약정하고 매달 이용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제도를 말한다. 이게 2017년 9월을 기점으로 기존 20%였던 할인율이 25%로 상향됐기 때문에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통신비 물가가 뚝 떨어지게 된 것.

ㆍ정책 요소 하나 더. 정부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통신비 감면 혜택을 주고 있는데 2018년 7월부터 감면 대상을 확대했다.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도 월 1만1000원 또는 청구요금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게 됐다.

체감 통신비는 왜 비싸?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헤비 유저층'이 많아지는 데다, 단말기 구입비나 수리비 등이 올라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ㆍ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고가의 요금제로 갈아타거나 LTE에서 5G로 갈아타는 경우 통신비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1인당 월평균 트래픽은 10.12GB를 기록해 처음으로 10GB를 돌파했다.

ㆍ휴대전화 이용 요금이 낮아진다 해도 단말기 구입비나 수리비가 높아질 경우, 통신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기 물가 지수는 2015년 이후 지속해서 상승. 삼성전자 256GB 제품 기준, 갤럭시 노트10은 124만 8500원,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145만2000원, Z플립 165만원, Z폴드2 239만 8000원 등. 여기에 수리비 역시 지난해 물가지수 114.03으로 대폭 상승했다.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홍보관인 ‘알뜰폰 스퀘어’ 내부 모습. 뉴스1.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홍보관인 ‘알뜰폰 스퀘어’ 내부 모습. 뉴스1.

어떻게 하면 싸게 써?

휴대폰 구매 방식이 다변화하면서 같은 기기, 같은 서비스를 쓰는 데도 이용 요금은 천차만별이다. 최근에는 아이폰12 출시와 맞물려 자급제폰과 알뜰폰의 조합이 뜨고 있다.

ㆍ단말기 자급제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제조사나 가전 유통매장, 대형 할인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공기계를 직접 구매한 뒤 통신사 또는 알뜰폰과 연결하는 방식을 뜻한다. 자급제폰을 이용하면 5G 단말기로도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다.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매한 5G 스마트폰은 5G 요금제만 가입 가능).

ㆍ여기에 알뜰폰을 이용할 경우, 이통사의 요금제와 동일한 조건의 요금제를 이통사 대비 최대 30% 정도 더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통사의 선택약정할인(25%)을 받는 비용보다 30% 더 저렴하다. 단, 이통사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받을 수 있는 유무선 결합 할인이나 가족 할인, 멤버십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의 사용 패턴을 잘 파악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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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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