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아들 재산논란에, 김웅 "민주당때 일…탈당하니 때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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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자녀 재산 의혹이 최근 일부 여권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확산한 데 대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악덕기획사가 재계약 거부하고 나가는 연예인의 스캔들을 뿌리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재산 증여가) 2015년 일이라는데 그때는 (금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 아니었나. 자기들 당에 있을 때는 문제 삼지 않다가 탈당하니 일제히 거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금 전 의원 장남, 차남의 재산이 각 16억원이 넘는다”며 “그 자금 출처는 어디인지, 증여세는 제대로 냈는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밖에 “금태섭씨가 공수처 설치에 반대한 것과 이 사실이 관련 있는지, 조국 전 장관을 비난할 때 양심에 거리끼진 않았는지 궁금하다”(역사학자 전우용씨), “아들 둘에게 16억씩 물려준 금태섭이 조국 전 장관이 청년세대에게 절망감을 안겨주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김정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 등 여권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정치권도 이런 논란을 언급하며 공세를 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다른 청년들에게는 공정한 사회를 힘주어 말하고, 자기 자식에게는 고급빌라 지분과 수억원의 현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금 전 의원님”이라며 “서울시장의 자격은 없지만 국민의힘 입당 자격은 확실히 있다”고 비꼬았다.

또 “20대가 무슨 수로 증여세를 냈나”라며 “참고로 자식의 증여세를 대신 납부해 준 ‘그 돈’도 증여에 해당한다. 그게 바로 금수저 ‘아빠찬스’”라고 비판했다. 이 글엔 최민희 전 의원이 “우리 애들에게 미안하네요. 저런 외할아버지가 없어서”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도 트위터에 “금수저로 태어나 소시민으로 조용히 즐기고 살면 될 걸, 보수의 부추김에 되지도 않을 것을 가지고 왜 가족까지 고생시키는지 참 딱하다”고 썼다.

한편 금 전 의원은 관련 의혹에 대해 “돌아가신 장인께서 2015년 말 집 한 채를 증여하셨고, 장인 뜻에 따라 가족이 집을 공동소유하게 됐다”며 “증여세를 모두 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이 집을 포함해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민주당의 검증과 공천을 거쳐 당선됐고, 4년 동안 공직자로서 절차에 따라 모든 재산을 등록하고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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