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장군묘역’ 자리 꽉 찼다…이젠 계급 구분없이 1평 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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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립대전현충원 장병 7묘역에 공군 준장 최홍선 장군(사진 위)이 장병들과 함께 안장돼 있다. 장군 출신으로 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안장된 첫번째 사례다. 애초 장군 묘지(사진 아래)는 8평(26.4㎡)이었으나, 지난달 27일 장군 묘역 만장으로 장교와 부사관, 사병을 통합한 1평(3.3㎡) 크기의 묘지인 이곳으로 안장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19일 국립대전현충원 장병 7묘역에 공군 준장 최홍선 장군(사진 위)이 장병들과 함께 안장돼 있다. 장군 출신으로 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안장된 첫번째 사례다. 애초 장군 묘지(사진 아래)는 8평(26.4㎡)이었으나, 지난달 27일 장군 묘역 만장으로 장교와 부사관, 사병을 통합한 1평(3.3㎡) 크기의 묘지인 이곳으로 안장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국가보훈처가 지난 5일 국립대전현충원 장병(장교·사병)묘역에 공군 예비역 준장이 안장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정부 당국에 따르면 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지난 5일 공군 예비역 준장 A씨가 안장됐다. 장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장군·장병 안장이 통합된 군인묘역에 안장된 사례다.

장병묘역은 장군이나 병사 출신을 구분하지 않고 묘지 크기는 ‘3.3㎡(1평)’이다.

그간 장군묘역은 1기당 8평(26.4㎡)이었던 데 반해 장병묘역은 1평으로 차별을 뒀었다.

다만 지난 2013년 11월 별세한 채명신 예비역 육군 중장이 서울현충원에서 1평 묘역에 묻힌 전례가 있다. 채 중장은 “파월 장병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고 요청해 당시 사병 묘역에 안장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제정된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군 출신이 1평 크기 묘지에 묻힌 경우는 A씨가 처음이다.

서울현충원 묘역은 1985년 이미 묘역이 모두 안장됐다. 모두 10만663기 안장 능력을 갖춘 대전현충원 장군묘역은 지난달 말 현재 93.6%인 9만4183기가 안장돼 있다.

국가보훈처는 ‘장군묘역’ 만장에 대비해 대전현충원에 신규로 장군·장병을 통합한 ‘장병묘역’을 조성했다. 묘지는 신분 구역을 나누지 않고 사망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1평 크기로 쓰도록 했다. 보훈처는 대전현충원이 만장될 것에 대비해 경기 연천에 90만평 규모로 제3의 현충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묘지는 신분 구역을 나누지 않고 사망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1평 크기로 통일된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현재 조성 중인 대전현충원 봉안당 개원(2021년 4월)까지 안장 공백이 예상됨에 따라 신규 조성된 7묘역에 장군·장병 통합안장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신규 조성된 묘역에 대해서는 국립묘지법 제12조에 따라 1평으로 안장된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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