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합참의장 화상회의서 대중국 견제 '쿼드 플러스' 동참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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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한·미·일 3국 합참의장 화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이 추진하는 대중국 포위망인 '쿼드 플러스'에 한국을 포함하겠다는 미·일 양국의 의지가 담겼다"는 풀이가 나온다.

3국 간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 논의 #"바이든정권, 韓에 분명한 입장 요구할 수도"

이날 원인철 합참의장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山崎幸二) 일본 통합막료장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3국 합참의장이 화상회의를 갖기는 1년 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주일미군사령관도 참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한미일 3국 합참의장 간 화상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사진은 원인철 합참의장이 지난달 14일 제45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본부는 19일 한미일 3국 합참의장 간 화상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사진은 원인철 합참의장이 지난달 14일 제45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회의에선 역내 안보 증진을 위한 준비 태세를 보장하고 동북아 지역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다자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원 의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3국 합참의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제고하기 위해 상호 안보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다자 협력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특히 야마자키 통막장은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강조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내 3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는 남중국해 등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한 발언으로 보인다. 미국은 일본 등과 함께 '항행의 자유' 작전을 통해 중국에 맞서고 있다.

이 같은 회의 내용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창설한 미국·일본·호주·인도 간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를 '쿼드 플러스'로 확대하면서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바이든 정권이 트럼프 정권의 '쿼드 플러스' 전략을 이어받을지는 미지수지만, 대중국 압박 기조가 계속되는 만큼 한국에 보다 더 분명한 입장을 강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밀리 의장은 이날 한국·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과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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