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면조사 취소날…檢 '소윤' 친형이 갔던 골프장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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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법무부가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관련 대면조사를 강행하기 위해 전날(18일) 재차 공문을 보내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충돌이 벼랑 끝을 향하는 양상이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법무부가 이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관련 대면조사를 강행하기 위해 전날(18일) 재차 공문을 보내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충돌이 벼랑 끝을 향하는 양상이다. 뉴스1

검찰이 19일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의 친형인 윤모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인천 영종도의 한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윤 전 서장은 '대윤' '소윤'으로 각각 불리며 윤 총장(대윤)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진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소윤)의 친형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는 이날 영종도 S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윤 총장이 지난해 후보자 시절 윤 전 서장 등과 함께 골프를 친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윤 전 세무서장은 2013년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골프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에서 체포돼 강제 송환됐지만,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었던 윤 총장이 윤 전 세무서장에게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당시 경찰이 윤 전 세무서장이 육류업자와 함께 골프를 했던 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6차례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모두 기각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세종시 국세청 본청 전산실에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전산 자료를 제출받은 바 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최근 해당 사건의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윤 총장을 수사지휘 라인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수사팀에 신속한 수사를 주문했다.

법무부는 이날 윤 총장에 대한 대면조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윤 총장이 사실상 불응했다"고 강조하며 계획 취소를 알린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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