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9일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의 친형인 윤모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인천 영종도의 한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윤 전 서장은 '대윤' '소윤'으로 각각 불리며 윤 총장(대윤)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진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소윤)의 친형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는 이날 영종도 S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윤 총장이 지난해 후보자 시절 윤 전 서장 등과 함께 골프를 친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윤 전 세무서장은 2013년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골프 등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에서 체포돼 강제 송환됐지만,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었던 윤 총장이 윤 전 세무서장에게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당시 경찰이 윤 전 세무서장이 육류업자와 함께 골프를 했던 골프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6차례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모두 기각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세종시 국세청 본청 전산실에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전산 자료를 제출받은 바 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최근 해당 사건의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윤 총장을 수사지휘 라인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수사팀에 신속한 수사를 주문했다.
법무부는 이날 윤 총장에 대한 대면조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윤 총장이 사실상 불응했다"고 강조하며 계획 취소를 알린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