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굿즈'도 코로나 못 피했다, 靑 관련예산 4억여원 삭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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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5월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취임 1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새 기념품. 당시 영국 식당 메뉴판 표절의혹이 제기돼 청와대는 판매를 보류한 바 있다. [사진 청와대]

지난 2018년 5월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취임 1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새 기념품. 당시 영국 식당 메뉴판 표절의혹이 제기돼 청와대는 판매를 보류한 바 있다. [사진 청와대]

이른바 '이니 굿즈'라는 별칭을 가진 청와대 방문객 기념품 관련 예산이 국회 심의에서 대폭 삭감됐다. 머그컵·카드지갑 등 '이니 굿즈'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인기가 높은 기념품이다.

18일 국회 운영위의 소관부처 내년도 정부예산안 예비심사 내역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 국정운영관리사업 중 청와대 관람객 기념품 예산이 포함된 운영비(210목)는 17억6800만원에서 13억4800만원으로 4억2000만원가량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청와대 초청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애초 정부는 내년 청와대 방문객이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청와대 머그컵'(3300원)과 '청와대 카드지갑'(3350원) 단가를 각각 5천원으로 높여 예산안을 짰다.

하지만 운영위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청와대 단체관람이 중단돼 1~9월 방문객이 2만6806명에 그쳤다며 "내년 청와대 방문객수를 과거 40%인 10만 명으로 추산하고, 기념품 단가를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삭감 이유를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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