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우나' 집단감염…서울, 확진자 90명 "19일부터 1.5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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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감염 여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올리기로 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서울,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서울시는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사이 발생한 확진자 수는 지난 9월 1일(101명) 이후 최대치로 올라섰다. 양성률은 2.1%로 이번 신규 환자 가운데 집단감염에 따른 확진자는 총 42명으로 늘어났다. 29명은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됐으며, 16명은 감염원을 조사 중이다. 해외 유입에 따른 확진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초구 '아파트 사우나' 14명 확진

 서울시는 이번 확진자 증가세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콜센터나 집회 등을 통한 집단 감염이 아닌 사우나와 체육시설, 카페 등 일상 속에서 다양한 경로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어서다.

 이번엔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마련된 사우나에서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아파트 내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우나를 이용한 주민 1명이 지난 10일 처음으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코로나가 번졌다. 최초 확진자의 가족과 입주민, 입주민의 가족들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지난 16일까지 총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입장 시 입주민 카드로 인증하고 발열 확인을 했지만, 지하에 위치에 있어 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초구 보건소와 접촉자를 조사 중”이라며 “목욕탕과 사우나 시설에서는 공용이용 부분 표면을 소독하고 전자출입명부 등을 작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사진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뉴스1

서울시는 오는 19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사진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뉴스1

또 요양시설서 9명 감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주로 이용하는 요양시설에서 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번엔 서대문구에 있는 요양시설로 관계자 1명이 지난 15일 첫 확진 후 지금까지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된 환자는 요양시설 관계자와 요양시설 이용자다. 서울시는 “소규모 요양시설로 입소자가 장기간 머무는 데다 거동이 불편해 접촉을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됐다”며 “최초 확진자로부터 동료 및 입소자에게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이 있는 요양시설에서는 감염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며 “실내 환기와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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