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前부총리 대선행보? "아래로부터의 반란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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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경제·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로 '승자독식 구조'"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아래로부터의 반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인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정치권에선 여·야 전반에 발이 넓은 김 전 부총리가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대선행보를 이어나가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김 전 부총리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는 22일 KBS '명견만리' 출연 사실을 알리며 "지난 1년 반여 지방 여러 곳을 다녔다.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농민·어민·청년·대학생·기업인·자영업자들을 만나면서 배우고 깨달은 것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수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한 것을 나누려 한다"며 ▶승자독식 구조 ▶공감혁명 ▶아래로부터의 반란 등 세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강연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 페이스북 캡처]

[김 전 부총리 페이스북 캡처]

그는 "승자독식 전쟁의 종전(終戰)을 위한 '공감혁명'을 제안한다.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주장하려 한다"며 "제가 던지는 화두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제가 공직에 있을 때 하지 못한 것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도 있다"며 "이념이나 정치적 편향,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진정성을 가지고 제시했다. 많이들 관심을 가져 주시고 더 깊은 문제의식, 대안, 실천방안을 함께 찾아보면 좋겠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상고(덕수상고)·야간대(국제대, 현 서경대)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부총리까지 오른 인물로, 경제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4·15 총선 당시에도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출마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비영리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설립해 전국을 순회하고, 지난 9월엔 '소셜 임팩트 포럼'을 출범시키는 등 사회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직접 농어촌을 찾아 혁신 강연·간담회를 하고, 젊은이들의 꿈과 실패를 기성세대와 소통('영·리해' 프로그램)하는 등 일반 국민들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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