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소비 패턴…확진자 급증 때 주문 느는 음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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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마다 매운 음식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김현동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마다 매운 음식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김현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 때마다 매운 음식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이 11일 발표한 ‘일상생활 리포트 플러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치솟았던 지난 3월과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격상된 지난 8월 말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이 급증했다.

이는 지난 2~9월 CJ대한통운의 식품 택배 가운데 하바네로ㆍ떡볶이ㆍ불닭발ㆍ불족발ㆍ불냉면ㆍ불닭볶음ㆍ매운 라면ㆍ실비 김치ㆍ마라와 같은 매운 식품 물량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기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와 매운맛 식품 물량 추이를 살펴보면 신규 확진자 수가 851명까지 치솟았던 지난 3월 매운 식품 배송량도 동반 증가하면서 정점을 기록했다. 3월 한 달 동안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8.4% 뛰었다.

감소세를 보였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반등한 8월 말에도 매운 식품 물량이 늘었다. 8월 한 달 동안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6% 늘었다.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11일까지 50명을 넘지 않았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12일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같은 달 27일엔 441명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8월 31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 이후엔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이 증가했다. 중앙포토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 이후엔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이 증가했다. 중앙포토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 이후엔 전체적으로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이 증가했다. 올해 2~9월 매운맛 닭갈비 제품 택배는 전년 동기 대비 709% 폭증했다. 매운맛 닭 다리 구이와 떡볶이 택배 물량도 각각 247%, 143% 늘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코로나19 압박감을 떨치려는 몸부림의 하나로 사람들이 매운 음식 ‘먹부림’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택배로 간식거리를 주문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지난 2~9월 빵 택배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9%, 떡 택배는 103% 늘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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