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이든이 '文 대북정책' 바꿔···종전선언 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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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회의에서) 바이든과 협력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는데 얼마 전 유엔 연설에서 강조하던 종전선언은 슬그머니 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비핵화와 무관한 종전선언은 한미 간 균열만 일으키는, 좀 뜬금없는 주장이었다”며 “지금은 섣부르게 어떤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잠시 리셋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하 의원은 “트럼프가 추진했던 북핵 협상을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비핵화 전략을 새로 설정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주장을 거두고 비핵화를 강조한 것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 의원은 이 글과 함께 문 대통령이 이날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관련 기사를 첨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미동맹 강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우리 정부는 그동안 축적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날을 교훈 삼으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 간 튼튼한 공조와 함께 남과 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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