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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국민 연설…"4년전 파란 장벽 재건" 승리선언 미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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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나를 멈추려 하려는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저녁(현지시간) 대국민 생중계 연설 #"선거인단 300명 이상 확보 예상" 발언 #"개표 완료될 때까지 침착, 인내해야" #펜실베이니아·조지아 승기 굳혔지만 #잠정투표 탓 10일까지 개표 지연될 수도

이날 TV로 생중계 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연설은 예정됐던 저녁 뉴스 시간대를 훌쩍 넘긴 저녁 10시 49분에 시작됐다.

개표 결과에 따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승리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개표가 지연되면서 대세 우위에 관한 입장만 밝혔다.

그는 “최종 승리 선언은 아직 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가 이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는 것을 숫자들이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뒤처지던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전세를 역전시킨 것을 언급하며 “전국적으로 우리가 다수표를 얻은 것은 매우 분명하다”며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없는 7400만표 넘는 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애리조나에서 민주당이 이기는 것은 24년 만이고, 조지아에서는 28년 만”이라며 “4년 전 패배했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에 파란 장벽(blue wall)을 재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로 인해 선거인단을 300명 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어 “거친 선거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양측 모두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모든 표가 개표될 수 있도록 해야하며, 그 때까지 침착하고 인내심 있게 기다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불복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트럼프 진영을 향해서는 “(개표를)중단시키려는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적이 아니다. 같은 미국인”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임은 나를 위해 투표한 이들이나 그렇지 않은 이들을 포함해 나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연설에는 승리 선언은 없었지만, 사실상 당선인으로서 수락 연설에 가까운 내용도 포함됐다. “최종 결과를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어제 해리스 상원의원(부통령 후보)과 공중 보건, 경제 위기를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면서다. “취임 첫날 코로나를 통제하기 위한 플랜을 가동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미 취임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를 굳혀 가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 건, 경합주 개표 상황과 전방위 불복 소송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펜실베이니아에서는 10만 1000여표의 우편투표와 최소 10만표의 잠정 투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조지아에도 12만 표 이상이 아직 남아있다.

펜실베이니아주정부는 10일까지 잠정투표의 유효성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최종 개표 결과 양 후보 간 격차가 0.5%포인트 안으로 들어오면 재검표 절차도 거쳐야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은 270명에 가까운 선거인단을 확보했지만, 언제 정확한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요 매체들은 여전히 양측이 확보한 선거인단수를 253명(바이든) 대 214명(트럼프)로 보도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을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 270명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본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연설에는 부통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제이크 설리반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 스티브 리체티 보좌관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도 참석했다고 NYT가 전했다.

개표 닷새째를 맞는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선 96% 개표 상황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2만 8833표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조지아는 98%에서 4395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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