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기에 환율 1120선 턱걸이…21개월 만에 최저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원화값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달러당 7.8원 오른(환율은 하락) 1120.4원에 마감했다. 전날 9.5원 급등에 이어 오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장 초반부터 빠르게 오르기 시작해 오전에 3~4원대 상승했고, 오후엔 1120원 선을 위협했다. 원화가치 달러당 1120.4원은 지난해 2월 27일(1119.1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환율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바이든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 게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은 핵심 승부처 중 하나인 조지아주에서 개표 마감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동률 수준까지 따라붙었다. 당초 트럼프가 승리한 것으로 분류됐던 펜실베이니아주도 역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바이든이 집권하고, 대규모 재정지출이 이뤄질 경우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집권 시기보단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돼 위안화가 강세를 띨 수 있다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당선 시에도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점할 가능성이 커서 향후 새로운 행정부의 시장 정책 영향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당분간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환율이 요동치리란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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