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달려들지 몰라" 김경수 선고 앞두고 경찰 300명 투입

중앙일보

입력

6일 오후 김경수 경남지사 선고를 앞두고 서울고등법원 앞에 수십여명의 경찰들이 배치되고 있다. 박태인 기자.

6일 오후 김경수 경남지사 선고를 앞두고 서울고등법원 앞에 수십여명의 경찰들이 배치되고 있다. 박태인 기자.

"언제 달려들지 모르니 철저히 대비하라."

6일 김경수(53) 경남지사의 항소심 선고를 앞둔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앞. 법원 입구에서 경비를 서던 경찰관들에게 한 간부급 경찰관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시위대가 김 지사에게 언제 달려들지 모르니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란 얘기였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서울고등법원에는 집회 대응과 김 지사의 경호, 법원 경비를 위해 5개 중대 300명의 경찰이 투입됐다. 서초경찰서는 경호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등을 통해 추가 인력을 지원받았다. 경찰 내에선 "이례적인 병력 규모"란 말이 나왔다.

6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선고를 앞두고 사복 경찰관들이 서울고등법원 앞으로 이동 중이다. 박태인 기자.

6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선고를 앞두고 사복 경찰관들이 서울고등법원 앞으로 이동 중이다. 박태인 기자.

5개 중대, 경찰 300명 투입  

이날 법원 주변에는 사복과 외근 근무복을 입은 경찰관 수십여명이 떼를 지어 곳곳에 대기하고 있었다. 법원 안에서도 김 지사가 재판이 열리는 법정으로 가는 각 층과 계단마다 경찰관들이 빈틈없이 경호를 서고 있었다.

이날 경찰의 병력 지원은 서울고등법원이 김 지사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서초경찰서에 '시설보호 요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은 주요 재판이 있을 때나 시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경찰에 경비 협조 요청을 한다. 김 지사는 2018년 8월 드루킹 특검 조사를 마치고 나오다 한 시민으로부터 공격을 당해 목 쪽에 상처를 입었다. 경찰에겐 아픈 기억이다. 김 지사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후 2시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된다.

재판 전 법원 주변에는 김 지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지지자들과 유죄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각각 수십 명 정도 모였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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