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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누적확진 약 5000만…中은 교과과정에 ‘방역 승리’ 담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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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한 상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4명의 의료전문가가 그려진 2021년도 달력을 걸어놓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한 상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4명의 의료전문가가 그려진 2021년도 달력을 걸어놓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초등·중학교 교육 과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을 강조하는 내용을 넣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이날 초등학교와 중학교 화학·체육과 건강·역사·문학 수업에 코로나19 방역 승리에 관한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새 교과과정은) 당과 국가가 항상 인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둔다는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것”이라며 “학생들은 감염병 예방과 통제를 위해 노력한 주요 인물들과 이들의 행동에 대해 배우고, 대중적 인식과 헌신을 기르며 중국 사회주의 체제의 장점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하는 법을 배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성공 사례를 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하자는 제안이 검토됐으며, 일부 고등학교 과목에는 코로나 사태에서 중국인들의 ‘투지’를 강조하는 내용이 추가됐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식스톤(Sixthtone)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한편 지난 8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앙정보국(CIA) 등이 작성한 내부보고서를 공개해 중국이 코로나 사태를 은폐하려 했던 정황을 미 당국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미국 정보당국은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 1월,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이상 증상을 보이는 시민들이 속출했음에도 현지 관료들이 몇 주간 사태를 축소해 중앙정부에 보고했으며 중국 정부도 이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알리지 않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적시했다.

또 보고서에는 중국이 바이러스 발병 사례를 숨기고, 바이러스 발원지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리려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가디언에 따르면 2일 중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9명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부터 중국 일일 신규 확진자는 두 자릿수를 유지해오고 있다.

다만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며 각 가정이 마스크·손 소독제 등 의료물품을 구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라고 지방정부에 권고한 상태다.

같은 날 세계 신규 확진자는 약 47만명으로, 이날까지 세계 누적 확진자는 4743만여명에 달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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