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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골칫거리 아기 땀띠 관리법]

중앙일보

입력

6개월된 여아의 엄마 P(27)씨는 지난주 아주대병원을 방문, 담당의사에게 "열흘 전부터 아이의 사타구니 주위가 빨개지고 짓물러서 땀띠분을 발라주었지만 낫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진단결과는 기저귀 발진.

담당의사는 "눅눅해진 기저귀와 연약한 아기 피부가 마찰을 일으켜 피부가 짓무르게 된 것"이라며 "아이의 엉덩이.사타구니 부위를 늘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시킬 것"을 주문했다.

고온다습해지면서 아이들에게 가려움.통증을 주는 땀띠.기저귀 발진이 세력을 떨치기 시작했다.

◇땀띠 대처법

땀띠는 아이들에게 더 흔하다. 아이들은 피부가 약하고 예민한 데다 땀샘의 밀도가 성인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 신진대사가 왕성해 땀이 많이 난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열감기도 쉬 걸린다. 땀띠를 방치하면 아이가 가려워서 잠을 깊게 자지 못한다. 손톱.소매 끝으로 긁어서 세균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예방하려면 아이를 시원하게 해줘야 한다. 에어컨.선풍기가 땀띠의 예방.치료약이 될 수 있다. 차병원 소아과 염혜영 교수는 "산후조리원의 온도가 너무 높은 것이 문제"라며 "실내 온도를 24도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욕은 자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자주 씻길 때는 가급적 비누를 쓰지 말고 찬 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효과적. 옷은 수분흡수가 잘되는 면소재의 넉넉한 옷을 입히는 것이 낫다.

땀띠로 가려움.염증이 심할 때는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1% 하이드로코티손)를 바르는 것도 무방하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대개 항(抗)히스타민제가 처방된다.

종로S&U피부과 정승용 원장은 "연고는 끈적이지 않고 피부흡수가 잘 되는 것이 좋다"며 "연고를 바른 후 땀띠분을 뿌리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금물이 땀띠에 좋다는 속설을 믿고 소금물로 피부를 마사지하거나 문지르는 것은 아이에게 가려움을 더해 줄 뿐이다.

◇기저귀 발진 예방법

기저귀 발진은 사타구니.엉덩이 등 기저귀와 닿는 부위에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과 진균성 피부염. 9~12개월 아이에게 흔하다. 증상은 피부가 붉어지면서 거칠어지고 심하면 진물이 생기고 헐며 고름이 잡히는 것. 가렵고 통증이 심해 아이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식욕까지 잃는다.

최상의 예방법은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는 것. 두 시간마다 한번씩 기저귀가 젖어 있나를 확인하고 하루 여덟번 이상 갈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미국 매요클리닉 권고). 갈아줄 때마다 5~10분은 아이를 완전히 벗겨 놓아야 한다.

삼성제일병원 소아과 신손문 교수는 "기저귀를 갈 때마다 따뜻한 물에 적신 부드러운 가제 수건으로 닦은 후 마른 면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말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흡수성이 좋아 오래 채워두기 쉬운 종이 기저귀보다 공기가 잘 통하는 면 기저귀가 권장된다. 면 기저귀는 물에 1시간 이상 담가두지 말아야 한다. 세균.곰팡이가 자라기 쉽기 때문이다. 면 기저귀는 약한 중성세제로 빨고 햇볕에 말려 소독한다.

너무 꽉 조이는 기저귀는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 소변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기저귀 끝을 밴드로 조여주는 것도 좋지 않다.

일단 발병하면 기저귀를 다른 제품으로 바꿔주는 것도 훌륭한 치료법이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강원형 교수는 "증상이 있어도 연고는 바르지 않는 게 상책이나 설사 바르더라도 얇게 바른 뒤 잘 문질러줘야 피부가 숨을 쉴 수 있게 돼 증상이 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상이 심할 때는 수분이 있는 물약.로션을 바르고 냉찜질을 하며 기저귀를 벗겨놓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부가 심하게 벗겨져 벌겋게 된 아이는 하루에 세번 정도 각 10분씩 좌욕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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