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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도박' 양현석 벌금 1000만원 구형..."친목 도모했을 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외에서 수억원대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번째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해외에서 수억원대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두번째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벌금 1000만원을 구형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박수현 판사)는 28일 오후 2시 양 전 대표와 YG자회사인 YGX의 김모 공동대표, 이모씨 등 4명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양 전 대표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7차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한 호텔 카지노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총 33만5460달러(3억8800만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측은 "피고인들이 같은 전력은 없지만 도박 횟수나 사회적 지위를 고려하면 가볍다고 할 수 없다"며 양 전 대표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음악인들에게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최고의 클럽과 세계적인 디제이(DJ)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장소다. 피고인들이 음악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는 최고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한 차례 정도 워크숍 개념으로 가족 아티스트들과 참여해 한두 시간 게임하고 친목을 도모했을 뿐"이라며 "업무 외 휴가 개념으로 가볍게 게임했다. 안일한 생각으로 도박을 한 점에 대해서는 뉘우치고 있다. 양 전 대표 또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또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게임을 한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장소에서 게임을 즐긴 것에 불과하다. 금액이 커 보일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피고인들이 카지노를 방문해 사용한 금액은 1인당 100~200만원 정도다. 다만 피고인들이 법에 저속된 행위를 한 점에 대해서는 반성한다"고 했다.

양 전 대표는 "제 불찰로 인해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 이번 일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겠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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