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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해보라" 秋에…장제원 "장관되면 잘 모실게요, 선배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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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장관 사퇴 여론 조사를 언급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장관 한번 해보라”고 하자 “꿈을 키워 보겠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26일 국회 법사위의 종합국감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야당의 사퇴 요구에 동의하지 않느냐”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질문에 웃으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장 의원이 국민의 50% 이상이 추 장관에 부정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자, 추 장관은 “군 복무를 충실히 마친 아들에 대해 언론이 무려 31만건을 보도했다. 무차별 보도하고 여론조사를 한다면 저렇겠죠. 의원님도 장관 한번 해 보십시오”라고 했다.

장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오전에 제가 잘못 들었는데 제게 장관 한번 해 보세요 그랬더라”라며“또다른 도전 목표의 꿈을 심어주셔서 감사하다. 어차피 이 정권에서는 (장관) 안 시켜줄 것 같으니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비법조인 출신 장관이 될 수 있도록 꿈을 키워보겠다”고 맞받았다.

장 의원은 “제가 장관이 되면 세상 시끄럽게 안 하고, 검찰과 충돌 안 하고 잘 설득하겠다. 야당과 소통도 잘하고, 국민 여론도 잘 받들어서 그릇 깨지는 소리 안 나게 권력기관 개혁 깔끔하게, 확실하게 잘하는 그런 장관이 되겠다”고 했다.

이에 추 장관은 “응원하겠다”고 했고, 장 의원은 이에 “나중에 장관 되면 전임 장관으로 잘 모시겠다 선배님”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장 의원의 말에 “많이 지도해드리겠다”고 했다.

추 장관과 장 의원의 문답에 국감장에는 웃음소리가 퍼졌다. 장 의원은 추 장관에게 “어쨌든 국감 받으시느라 수고 많았다”고 했다.

장 의원은 윤호중 법사위원장으로부터 추가 답변 기회를 얻은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작심 비판하자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다”라고 항의하면서 “참 별난 장관”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추 장관은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총장 지휘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밝힌 것에도 “서울남부지검장도 야권 정치인을 보고하지 않은 잘못은 있다”고 맞받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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