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출석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의 키워드 중 하나는 ‘부하’였다.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감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비판하면서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이 또 다시 주요 논쟁으로 떠오른 것이다.
오전 질의에서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에게 총장에 대한 지휘ㆍ감독권이 있다고 못박으면서 “부하라는 단어가 생경하다”고 윤 총장 발언의 부적절성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을 라임자산운용(라임) 로비 수사 지휘라인에서 배제한 것은 “적법한 수사 지휘”였다고 강조했다.
오후 질의에선 “부하라는 단어가 생경하다”는 추 장관 역시 과거에 ‘부하’라는 발언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바로 이 자리, 2016년 7월에 ‘박연차 게이트 (사건 수사의) 직속상관이 홍○○이고, 핵심 부하가 우병우’라고, 핵심 부하라는 표현을 추 장관이 먼저 썼다”고 말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기억은 없지만, 의원이 찾았다니 부정하지는 않겠다”면서 “4년 전의 발언에 대해 제가 이렇다 저렇다 정확하게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이 “기억에 없나, 이건 이 자체로 논란이 많다”고 하자 추 장관은 “이 논란은 검찰총장이 이 자리에서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하는 바람에 의원이 궁금증이 생긴 거죠”라고 대꾸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