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송구…접종은 계속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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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독감 백신 접종 중단은 오히려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접종 사업 지속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브리핑에서 “독감 백신 접종과 관련해 염려를 끼쳐드려 정부 당국자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하지만 백신은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과학적·역사적으로 검증된 수단인 만큼 국민께서는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말했다.

박능후 “고령층 건강할 때 접종을”

그는 “계절 독감은 매년 3000여 명을 사망케 하는 위험한 감염병이며 백신은 부작용에 비해 접종의 이익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 사망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고, 백신 접종 중단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백신 접종 후 다른 사유로 사망자가 나온 현상을 두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비과학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이날 “2019년 7월∼2020년 4월 기준 사망 전 7일 이내에 예방접종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은 1531명으로 당시 전체 노인 접종자 668만 명의 0.02%에 불과했다. 사인도 예방접종과 무관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고연령층은 건강상태가 양호할 때 예약 등을 통해 대기시간을 줄인 뒤 백신 접종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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